자동차의 수많은 부품 중에 레터링(Lettering)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자동차 차체에 붙어 있는 제조사의 엠블럼과 문자열, 숫자열 모두를 일컬어 레터링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부품의 하나로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이것만 붙이는 작업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동차의 레터링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터링은 자동차의 후면에 테일램프(Tail Lamp) 근처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대차는 측면 방향지시등 근처에 레터링을 추가로 붙이면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토스카 수출 모델 후면사진
왼쪽 사진은 토스카 수출 사양의 자동차 후면의 우측 테일램프 사진으로 시보레(Chevrolet)의 영문 표기를 보여줍니다. 보통 이 위치에는 해당 자동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표기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제조사, 모델 사양, 배기량 그리고 적용된 기술 등이 보여집니다.
불과 90년대에만 해도 이 위치에는 DOHC라는 레터링이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에 들어갔습니다.
캠 샤프트의 위치를 엔진의 위로 올리면서 기존의 1개에서 2개로 늘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술인데, 당시에는 여러모로 진보한 기술이었기에 그것이 적용되었음을 레터링으로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신기술의 적용을 레터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현대차인 듯 보입니다. 국내 최초의 LPG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는 LPi Hybrid 라는 레터링을 집어 넣었고, 아반떼 MD 모델에는 GDi를 넣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 가솔린 직분사 엔진 기술입니다. 보통은 흡기 매니폴드에 인젝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분사된 연료와 공기가 혼합되어 실린더로 들어가지만, 이 기술은 실린더 내에서 인젝터가 연료를 분사하는 것입니다. 연료의 분사 타이밍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게 되면서 연비와 출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그런 기술입니다.
LPi Hybrid
- 워낙 언론에서 많이 언급된 기술로 LPG 엔진과 모터, 2가지 동력원으로 자동차를 운행하는 기술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한 하이브리드는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 등의 회사에서 워낙 많은 특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여 LPG 엔진으로 하이브리드를 개발하였습니다.
이외에 2개의 숫자가 표기되는 자동차도 있는데 이것은 자동차의 배기량을 보여줍니다.
이것은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어서 소수점으로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도 있고 영문자와 조합으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라세티 프리미어 1.8L (1800cc) 모델은 레터링에 1.8이라고 표기하고, 아반떼 S16은 1.6L (1600cc)임을 나타냅니다.
왼쪽 사진은 측면 방향지시등에 부착하는 튜닝용 레터링입니다.
이처럼 자동차의 앞바퀴 근처 펜더(휀다)나 방향지시등 주위에 레터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위치의 레터링은 너무 밋밋한 측면을 꾸며주는 역할도 하고 특히 자동차에 적용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레터링이 많습니다.
이것도 현대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가솔린 차에서는 VVT, SUV나 승합차 같은 디젤 차에서는 CRDi, VGT 등의 레터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이 기술은 자동차의 흡기와 배기 밸브를 여는 타이밍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기술로써, 배출 가스 내 NOx를 저감시키는 등 배출 가스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하여 개발된 기술입니다.
VGT (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 디젤차에서 공기를 과급, 쉽게 표현하면 압축해서 더 많은 공기를 실린더 내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든 터보차져를 좀 더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술입니다. 터보차저는 초반에 자동차가 가속을 할 경우 터보랙이라는 성능 저하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하여 터보차져를 운전 조건에 맞게 적절하게 쓰고자 만들어졌습니다.
CRDi (Common Rail Direct injection)
- 이것은 길다란 봉 같이 생긴 레일에 분사 압력만큼 연료를 채워놓고 각각의 인젝터의 노즐이 열릴 때마다 제어한 만큼의 연료를 분사시키는 기술입니다. 항상 동일한 압력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노즐이 열리는 타이밍 만큼의 정량적인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고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게 해줍니다.
단순한 정보를 보여주는 차원을 넘어서, 소비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레터링, 이 글을 읽고 자동차가 보내는 메시지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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