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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소설을 별로 안 좋아한다.
아니 너무 많이 좋아한다. 머리를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반전을 좋아해서 영화도 스릴러 장르를 가장 좋아 한다.
하지만 안 좋아한다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추리 소설은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읽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사건을 일으켰는지 알고 나면 다시 읽고 싶지 않아진다.
한 번 읽을 책을 돈을 주고 사기 꺼려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추리소설은 안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를 우연히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이후로 처음으로 돈주고 사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만큼 내용의 구성이 치밀했고 단순히 범인을 잡는 간단한 스토리가 아닌 무언가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는 작가였다. 용의자 X의 헌신, 붉은 손가락 등 지금까지 접했던 책들 모두 내용이 괜찮았다.
여기서 소개할 '레몬'이라는 책은 이웃이신 '친구세라'님의 포스팅 중에서 관련 글을 읽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된 책으로, 추리소설은 아니고 장르를 따지자면 메디컬 스릴러물이다.
이런 장르의 경우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적게 되면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세히 적지는 못하겠지만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태어난 두 소녀의 이야기로써 챕터마다 주인공의 시점을 교차해가면서 쓰여져있다.
일본에서 출판하였을 당시 원제는 분신(分身)이었지만, 옮긴이의 표현에 의하면 한글 제목 '분신'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분신(焚身)으로 조사가 되어 고민 끝에 '레몬'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두 소녀를 이어주는 상징적인 매개체로써 '레몬'이 등장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출생의 비밀을 풀어가는 내용이 참 재미나고 읽은 후에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책이었다.
아....요즘 왜 이리 바쁠까...
일에 치여서 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달 내내 주말 휴일 출근 지겹다!!!
즐거운 블로깅도 할 여유가 없는 11월이 밉다.
예전에 쓰다가 임시 저장한 글을 이렇게 마무리해서 올리는 방법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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