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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

사랑의 진실 -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양장)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고든 리빙스턴(Gordon Livingston) / 공경희역
출판 : 리더스북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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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에 치여서 책 읽을 여유도 없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온통 불만이고 짜증도 많이 나는 것 같아서 정신 수양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원래는 '화폐전쟁'을 구입하려고 온라인 서점을 둘러보다가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다.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당연히 이 제목에서 안 보이는 목적어는 사랑일 것이다.

제목만 보고 구매 버튼을 눌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입을 해서 순위권 안에도 들긴 했다.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간략한 구성으로 각 주제마다 2~3 페이지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사실 책 내용이 너무 흡입력이 강한 나머지 책을 붙잡자마자 다 읽어버릴 기세였다.

글쓴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단히 말하면 결혼, 신중하게 해라. 이것이다.
책에서도 이렇게 표현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나와 오랫동안 같이할 사람을 선택할 때 그 사람이 나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아픔을 주는 사람이 될 것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의 한구절, 한구절이 참으로 명심해야할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억해두려는 노력을 계속 하게 되었다.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오랫동안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글쓴이는 이야기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피해야한다고 적고 있다. 서둘러 사랑에 빠지기 전에 경계해야할 것들에 대하여 글쓴이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적어놓았다.

자기 중심적인 성향,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 충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 (경계선 인격장애), 양심없이 행동하는 사람,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사람, 강박적 완벽주의자, 만성적인 우울증에 빠진 사람, 수동적-공격적 성격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수동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며 공격하는 성적장애), 중독에 빠진 사람, 이야기가 안 통하는 꽉막힌 사람,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인격장애자...

적다보니 다 못 적을 만큼 많기도 하다.

그 다음 글쓴이는 머뭇거리지 말고 실천해야 할 사랑의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Chaper 하나를 할애하였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바라는 모습, 그리고 우리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성격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 중 미덕 10가지를 선정하여 각 주제별로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친절, 낙천주의, 용기, 성실성, 관용, 회복력, 내적인 아름다움, 유머, 정직, 지성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아래 내용이다.

평생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고를 때는 과연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요.
상대방을 찬찬히 보면서 이렇게 자문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내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가?' 만일 '그렇다'면 내면에서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나도 상대방이 가진 미덕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괜찮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최고의 신호입니다.



요즘 위의 내용과 관련하여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난 똑같은데 어떤 사람을 만날 때는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왜 이럴까', '왜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는거야' 이렇게 상대방을 앞에 두고 자신을 자책하는 생각이 한가득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면 내 자신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도 나름 괜찮은 사람인가', '내가 이랬었나' 이처럼 내 자신을 사랑하는 생각이 가슴을 채우게 된다.

실제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가슴에 와닿는다...
어떤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내 기분이 어떠한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일 불편하거나 불쾌하다면 그 관계는 그리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하찮게 생각하는 태도는 절대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정성을 들인다면 당신은 더 보잘것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보통 사랑이나 결혼을 앞두고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면 이런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내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세상에 정말 있을까. 괜찮은 사람 만나서 맞춰 살아야지.

하지만 글쓴이는 정말 이상형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말 그러한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그 사람의 이상형이 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그렇기에 나 또한 이상형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