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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투자기록

3년 동안 1억 모으기 달성 (2007~2009)


  2007년 사회에 첫 발을 딛으면서 내가 세운 목표는 '3년 동안 1억을 모으기' 였다. 나도 왜 그런 목표를 갖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1억 모으기 열풍이 불던 시절 나도 직장인이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잠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시들해졌지만 몇 해 전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비슷한 문구들이 많이 보였었던 것 같기도 하다.

  목표를 세우고 재테크 공부에 심취해 있던 시절, 내가 내린 결론은 3가지였다.

   1. 수입을 늘리자.
   2. 지출을 줄이자.
   3. 투자로 수익을 얻자.

  어떻게 보면 가장 옳은 해답이지만, 말만 쉽지 상당히 어려운 실행 목표가 아닐 수 없었다.

 첫번째,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
 딱히 없었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물론 돈이 좋기야 하지만 돈보다도 중요한 것들이 많은 만큼 무작정 옮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부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찾는 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두번째, 지출 줄이기
  수입에서 손쓸 방법이 없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지출은 처절할 정도로 자제하고 또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평소 악세사리나 휴대 물품 갖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3년 간 금욕의 시간을 보냈다. 2007년에는 여권 가방 1개, 2008년에는 시계 1개 사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2009년에는 아버지 쓰시라고 사드린 노트북을 내가 쓰게 되면서 그걸로 끝.
 물론 견물생심이라고 괜찮은 물건이 눈앞에 보여 너무나 사고 싶은 충동이 밀려와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사자'는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한 번은 집에 있는 데스크 탑의 하드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C 드라이브 포맷을 자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슬레이브 하드 쪽의 사진이나 논문, 발표자료 등 귀중한 자료들이 혹시라도 날아갈까봐 외장형 하드를 하나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찾다보니 1TB 용량의 외장형 하드 값이 왜 그리 비싼지, 당시 돈 10만원 이상 줘야 살 수 있는 가격을 보고, 나중에 사자는 생각으로 흘려버렸지만 결국 데스크 탑은 문제를 일으켜 주었고 내 귀중한 자료들이 담긴 하드는 실종된 미아가 되었다.

  그 恨 맺힌 외장형 하드는 올해 10만원 주고 구입을 하였다.
  이렇게까지 내가 생각해도 미련할 정도로 지출은 허리띠를 졸라맸고 대부분은 저축 & 투자 원금이 될 수 있었다.

 
 세번째, 투자로 돈 굴리기
 이것만큼은 사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목표 수익률은 정말 목표일 뿐이지 실현된다는 법은 없으니까. 투자의 기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이런 마인드로 내 반토막 펀드들은 아직까지 내 계좌에 그대로 남아있고 조금씩 손실을 만회하고 있다. 펀드만큼은 절대 손실보고 환매할 생각은 없다. 손실나면 펀드 매니저라는 원망할 상대가 있으니까, 내가 수수료 내는 만큼 열심히 굴려주리라 믿고 기다릴 뿐!!!

  펀드 월적립금을 모두 끊고, 발전 가능성이나 좋은 성과를 보여줄 기업들의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면서 주식 투자는 시작되었다. Kospi가 900 밑으로 떨어지거나 눈을 옆으로 돌리면 며칠씩 상한가를 치는 화려한 주식들이 사달라고 갖은 유혹을 하여도 꿋꿋하게 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였고 모르는 것은 공부하면서 익혀나갔다. 이러한 결실로 현재 주식 투자는 수익을 내고 있다.


 
  3년 동안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인지, 2009년 12월 30일 내 계좌에는 9자리 숫자가 찍혀 있었고
그렇게 재테크 1차 목표 - 종자돈 1억 모으기는 달성되었다.

  다음 목표는 5년 동안 3억 만들기 (2007~2012) 앞으로 2년 조금 더 남았는데,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