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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투자기록

처절한 재테크 기록 #3 - 주관, 인내, 돈, 행운 (2008.12~2010.07)





  KOSPI가 900 선까지 떨어지는 것을 지켜 보면서 점점 담담해져가는 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반토막까지 경험했던 나로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무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었던 것은 다름 하닌 한 권의 책이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내가 아끼는 여러 책들 중에서도 피터 린치'이기는 투자'는 내게 투자가 무엇인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올바른 투자 마인드를 갖게 해주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주식 시장의 흐름을 보지 않고 종목만 분석해 투자하는 진정한 종목 투자자에게 저가 매수는 기독교의 성배와 마찬가지로 성스러운 가치이다. 주식시장의 급격한 매도세로 순자산이 10~30% 가량 사라진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주식시장의 조정을 재난으로 보지 않고 더 많은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이런 식으로 장시간에 걸쳐 커다란 부가 형성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로 성공하려면 증시의 하락을 미네소타의 추운 날씨처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주가 하락을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던 주식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덕분에 반토막이 나있는 내 자산에 집착하지 않고, 계속하여 어떤 주식이 저평가 되어있을까 궁리하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매일 경제 사이트에서 기사 읽기, 구독 중인 한겨레 신문에서 경제면 읽기는 지금까지 계속되는 나의 중요한 습관이 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던 중에 2008년 11월 11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평소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나였기에 힘들게 접속 경쟁을 뚫고 게임을 접해볼 수 있었으며, 플레이 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식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아마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거래가 나의 재테크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2008년 11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2009년 해가 바뀌어도 멈출 줄을 몰랐다. 4만원 대에 매입한 주식이 5개월만에 13만원까지 오르는 것을 보면서, 도저히 신경이 쓰여서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정신 건강을 위하여 매도를 하였으며, 주식은 그 뒤로도 더 올라 20만원까지 올라 갔었다.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저서에서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주관, 인내, , 행운'의 4가지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기업의 가치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생각처럼 주가가 안되더라도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좋은 분위기에 좋은 주식을 골라도 살 돈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으며, 마지막으로 운도 따라야 한다. 나 스스로도  지금까지 주식 투자를 하면서 위의 4가지를 명심하려고 항상 웅얼거리던 생각이 난다.


  한 때 반토막이던 자산은 어느 덧 서서히 경제가 회복되면서 펀드는 역시나 마이너스지만 손실을 줄일 수 있었고 주식은 나름 소신있는 투자로 펀드 손실을 웃도는 수익이 나서 평가 자산이 원금을 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