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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복리처럼/에피소드

식탁 위에 놓인 OK캐쉬백 쿠폰들을 보면서

 

 

 

오늘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퇴근을 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은 외할머니 팔순 생신 때문에 같이 선물 준비하러 오후에 본가로 갔습니다.

퇴근시간 즈음되서 카드 결제 문자가 날라오길래 전화를 해봤더니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료들이랑 저녁을 먹고 퇴근을 했는데 오늘은 2시간 가량 소요가 되네요.

올해 전세 계약이 끝나면 브랜드 있는 새아파트로 기왕이면 회사 근처로 이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완공된지 25년째 되는 복도식 아파트, 올겨울 수도계량기 벌써 2번 동파.

올 여름에 기필코 새집으로!

 

업무 때문이 아니라 퇴근 여정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들어서자마자 물 잘나오는지 수도꼭지부터 열어보고,

그리고 가방 놓고 옷벗고 그리 바쁘게 움직이다가

식탁 위에 OK캐쉬백 쿠폰들이 놓여져 있는 것을 봤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대형마트를 갔다가 와이프가 한 켠에 놓인 OK캐쉬백 쿠폰 모음판 상자에서 몇 장을 꺼내는 모습을 지켜봤었는데, 오늘 아래 사진처럼 모음판과 OK캐쉬백 포인트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모음판이 몇 장이나 되는겨' 라는 생각으로 쭉 펼쳐 놓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몇 점이나 될까'

가지런히 놓고 합산해보니 200점 6장, 150점 3장, 70점 1장으로 총 1720점이나 되었습니다.

와이프는 오늘 집에서 1720원을 벌었습니다.

 

 

참...남 부럽지 않은 직장 다니는 남편이 있는데, 궁상맞게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알뜰 살뜰한 와이프가 기특하기도 하고,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 일을 그만둔 자신이 살림을 위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러나 싶어 안쓰럽기도 하고,

 

기분이 속된 말로 꼬롬합니다.

 

술, 담배 안하고 딱히 용돈 없이도 회사 생활하는 내 자신이나,

결혼하고 딱히 이렇다 할만한 옷 한 벌 안 사입었던 와이프나

이제는 자식 위해서 산다지만, 왜 그렇게 아둥바둥 사는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 아들 남부럽지 않게 키워야 되고,

노후 준비도 해야되고,

좋은 집도 마련해야 되고 (딱히 집을 살 생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다보면 블로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으면서

와이프 오기 전에 쿠폰이나 풀칠해서 모음판에 붙여야겠습니다.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