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근무하시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어 어제 외출을 하였다. 처음 뵙는 분이라 처음에는 약간 어색함도 없지 않았지만 주식 투자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마치 몇 년 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처럼 느껴지면서 정신없이 떠들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 보니 3시간 동안 떠들었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역시 내가 재테크에 미치긴 했나보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직장 동료들.
하나같이 어김없는 공대 출신 엔지니어들이다. 그 분들은 재테크에 '재'에도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다.
오로지 티타임에 하는 이야기는 업무 이야기 아니면 일상적인 사는 이야기들.
주위 많은 사람들이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펀드에 가입을 했다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바로 환매를 하시고 다시는 펀드에 투자를 안 하겠다고 결심을 하신 재테크 무관심론자들이다.
그래서 회사에는 재테크나 주식 투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할 필요도 없는 주제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몇 년을 지내온 터라 처음으로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PBR이 무엇인지, PER가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을 듣고 말하는 것 뿐이었다. 정말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증권사나 금융에 관련된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면, 몸과 마음이 힘들더라도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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