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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재테크 Tip

현금 1억의 투자에 대한 고민


福주머니



왠지 종자돈, 시드머니 1억이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복주머니가 생각난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지난 3년 간 입을 것, 쓸 것 자제해 가면서 열심히 모은 1억.

2010/10/07 - [재테크/처절한 기록] - 3년 동안 1억 모으기 달성 (2007~2009)


앞으로 언젠가는 결혼을 하게 될 것이고 만약 결혼할 때 신혼집 마련 만큼은 부모님 손을 빌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모든 돈은 지금 CMA 계좌에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다. 올해 7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익나는 주식, 펀드 등을 9월까지 약 3개월에 거쳐 정리를 하면서 현금 1억을 들게 되었다.


갑자기 3년 넘게 들고 있던 주식이나 펀드를 정리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같이 일하는 두 살 많은 형이 결혼 준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여기저기서 전제 자금을 마련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게 느껴졌던 것이다. 솔직히 언제 결혼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당장 닥쳤을 때 급하게 마련하느라 손실 감수하면서 정리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형도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결혼을 추진해서 거의 4개월 만에 장가를 가는 것이다보니 더 그랬나 보다.

그 때부터 들기 시작한 고민은 1가지였다.
앞으로 현금 1억은 CMA에 들고 있는다. 그러면 앞으로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첫번째는 간단히 CMA에 두고 하루하루 이자를 얻는 것이다.
내가 가입한 CMA의 현재 수익률이 2.5%

100,000,000 ×(2.5/100) ÷ 365 ≒ 6849

매일 6800원 가량의 수익금을 받으면서 돈이 필요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내 성에 안 차는 투자 방법이라 패스.

두번째는 돈의 일부를 가지고 주식 투자를 단기 매매 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은 지난 약 한 달 간의 단기성 매매의 투자 내역이다.


지금까지 가치 투자를 지향해오던 투자 마인드를 벗어나 약 1000만원 가량으로 단기성으로 매매를 해왔다.
다행히 손실을 안 보고 수익을 나는 쪽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으나 현재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을 생각하면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종목을 오래 가져가지 못하고 단타로 빨리 사고 빨리 파는 행태를 보이는 것 같다.

세번째는 계속 고려하고 있는 예금 상품에 넣어두는 것이다.
저축은행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깔끔한 것을 좋아하여 주로 이용하는 은행권에 투자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은행권을 위주로 '모네타' 사이트에서 예적금 이율을 살펴본 결과 괜찮게 보이는 상품이 우체국인터넷 챔피언 정기 예금이었다.

모네타 재테크 포털 사이트 이용


1년 3.9% 이율에 세금 우대를 받는다고 치면, 아래 그림처럼 계산이 된다.
350만원 가량이 손에 들어오는 것인데....음.
이 방법도 문제는 수중에 있는 돈을 언제 갑자기 필요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에 있다.
그렇다고 몇개월 단위 상품으로 넣자니 금리가 CMA 수익률이랑 별 차이 없어서 그다지 메리트도 못 느끼겠고.

모네타 예적금 계산기 (1년 3.9% 이율 적용)




이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결국엔 그래서 약 한 달 간 하고 싶은대로 하다보니 단타 매매나 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시간 동안의 경험이 또 하나의 배움의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되면 포스팅을 할 생각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의 투자는 나의 행동을 '빨리 빨리' 요구하게 되고
결국에는 기준도 원칙도 없는 투자를 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투자는 내 돈으로, 그리고 당장 급하게 쓸 일이 없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아무튼 현금 1억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