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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

내 나이 서른 하나

내나이서른하나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야마모토 후미오 (창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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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통이라는 말이 있는 걸까?
  문득 이런 표현이 있긴 있는걸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많지는 않지만 몇 분이서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나이 서른에 접어 들면서 느끼는 혼란, 불안 그러한 심리적 공항 상태를 나만 겪는 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때 그런 심리적으로 불안한 때가 있었다.
  내 나이 대에는 결혼도 해야하고 애도 낳아 키워야 하고, 어느 정도 돈도 모아서 집도 마련해야 하고 그러한 한국 사람으로 살아가는 잣대의 무게가 나를 마구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결국엔 회피하고픈 생각에 고딩 친구들, 동아리 선배나 직장 동료들의 결혼식 같은 행사에도 안 나가게 되고 스스로 몸을 움츠리게 되기도 하였다.

  글을 옮긴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때로는 열심히, 때로는 나태하게, 때로는 정열적으로, 때로는 게으르게, 때로는 적극적으로, 때로는 소극적으로, 때로는 치열하게, 때로는 나른하게,,그렇게 살다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서른 한 살.
 
  그 때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것. 그 때 자기가
하고 있는 것. 그 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당시 읽기 시작한 책이 제목에 '서른'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들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답하다 시리즈 그리고 이제 이야기 할 내 나이 서른 하나.

  이 책은 서른 한 살이라는 같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31개의 스토리가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에서 서른 한 살이면 우리나라로 치면 서른 두 살이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가는 직업 여성, 바람을 피우는 아내, 아들 보살피는 재미로 살아가는 엄마 등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글쓴이가 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읽고 난 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똑같은 나이지만 다양하게 살아가는 구나.

  글쓴이는 책 속에서 여자의 입이 아닌 남자의 입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난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여자가 좋아.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나름대로 가치관도 있고. 그러면서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정말 그런 것 같다.
  서른의 나이는 머리는 적당히 차갑고, 가슴은 적당히 뜨거운 나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