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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시간날 때마다 다시금 들춰보는 책이다.
금융위기를 계속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로 비유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광기, 패닉, 붕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는 반복되어 왔다. 이성적인 인간은 왜 비이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자본 이득을 위한 투기는 사람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에서 일탈시켜 '광기'나 '거품'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묘사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이끈다.
2008년 세계가 경제 위기에 처해있을 때, 무슨 매커니즘으로 거품이라는 것이 생기고 뒤이어 금융 위기가 닥쳐오는 것인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지난 금융 위기의 역사들을 사례로 들면서 실감이 나게 쓰여져있다.
요즘 들어 이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감각을 예민하게 하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저서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다.
아마도 금융 위기의 전조를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 내용은 중간 중간 경제학 전공의 전문 용어나 이론이 언급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 각 장마다 경기 확장기, 위기 단계의 국내적 측면, 광기의 국내적 확산 및 뒤따르는 패닉, 금융 위기의 국제적 파급 등 금융 위기의 단계별 내용을 담고 있어서 금융 위기 발달 과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금융 위기의 실체는 의외로 간단하다.
'궁극적 대여자'라는 범인이 금융 위기에는 항상 등장하는데, 그 의미는 현금 흐름의 유입을 뜻한다.
이어서 아시아 국가 통화 대부분의 외환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이들 나라의 무역수지가 빠르게 흑자 전환이 되게 만들었고, 이와 맞물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였다. 이 자금 흐름이 극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유가 증권의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하면서 "뜨거운 감자"처럼 투자자에서 투자자로 항상 더 높은 가격표를 바꿔 달면서 전달되었다.
결국 이렇게 발달된 거품은 서브프라임이라는 붕괴로 이어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절하된 환율 덕택으로 실적이 좋았고 그 실적과 맞물려 국외 투자 자금의 유입과 기준금리 동결로 지금까지 풀린 돈이 그대로 유동성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이다. 외국 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 가치는 계속 오르고 주가 지수는 오르고 있다.
과연 이 시기에 어떻게 투자를 하여야 할까 그 예감을 날카롭게 하기 위하여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아마도 소비가 증가했다거나 저축율이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주식을 정리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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