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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책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찰스P.킨들버거,로버트Z.알리버 / 김홍식역
출판 : 굿모닝북스 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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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요즘 시간날 때마다 다시금 들춰보는 책이다.

  금융위기계속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로 비유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광기, 패닉, 붕괴로 이어지는 금융위기는 반복되어 왔다. 이성적인 인간은 왜 비이상적인 존재가 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하였다.

"친구가 부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사람들의 안락과 판단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다."


  자본 이득을 위한 투기는 사람을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에서 일탈시켜 '광기'나 '거품'이라는 표현 말고는 달리 묘사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이끈다.


  2008년 세계가 경제 위기에 처해있을 때, 무슨 매커니즘으로 거품이라는 것이 생기고 뒤이어 금융 위기가 닥쳐오는 것인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그 궁금증을 지난 금융 위기의 역사들을 사례로 들면서 실감이 나게 쓰여져있다.


  요즘 들어 이 책을 다시 읽는 이유는 감각을 예민하게 하기 위해서라고나 할까.


  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 앙드레 코스툴라니는 저서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다.

'주식의 시세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수학이 아니라 예감이며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예감에 대한 예감이 매우 중요하다.'


  아마도 금융 위기의 전조를 느낄 수 있도록 이 책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 내용은 중간 중간 경제학 전공의 전문 용어나 이론이 언급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다. 각 장마다 경기 확장기, 위기 단계의 국내적 측면, 광기의 국내적 확산 및 뒤따르는 패닉, 금융 위기의 국제적 파급 등 금융 위기의 단계별 내용을 담고 있어서 금융 위기 발달 과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금융 위기의 실체는 의외로 간단하다.
  '궁극적 대여자'라는 범인이 금융 위기에는 항상 등장하는데, 그 의미는 현금 흐름의 유입을 뜻한다.

  잃어버린 10년 이라고 표현되는 일본의 거품은 30년간 진행된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 일본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 확대를 가능하게 만든 금융 규제의 자유화, 엔화의 외환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통화량 증가 등 그 대여자는 내부에 있었다. 하지만 1998년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경제 위기는 일본의 거품 붕괴로 이탈한 자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아시아 국가 통화 대부분의 외환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이들 나라의 무역수지가 빠르게 흑자 전환이 되게 만들었고, 이와 맞물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급증하였다. 이 자금 흐름이 극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 유가 증권의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하면서 "뜨거운 감자"처럼 투자자에서 투자자로 항상 더 높은 가격표를 바꿔 달면서 전달되었다. 

  결국 이렇게 발달된 거품은 서브프라임이라는 붕괴로 이어진다.

  자본이 유입되는 국가에 일어나는 하나의 조정은 외환시장에서 통화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고, 또 다른 조정은 거의 예외 없이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해외로부터 자금 유입은 경제 호황을 동반하며 증가하는 것이 다반사다.


  현재 우리나라는 절하된 환율 덕택으로 실적이 좋았고 그 실적과 맞물려 국외 투자 자금의 유입과 기준금리 동결로 지금까지 풀린 돈이 그대로 유동성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이다.
외국 자금이 들어오면서 원화 가치는 계속 오르고 주가 지수는 오르고 있다.

과연 이 시기에 어떻게 투자를 하여야 할까 그 예감을 날카롭게 하기 위하여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아마도 소비가 증가했다거나 저축율이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오면 주식을 정리해야하지 않을까.